"오늘의 승리투수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 경기를 앞두고 김응룡 한화 감독에게 이날 선발로 예고된 유창식에 대해 기대하는 점을 묻자 "오늘의 승리투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유창식은 올 시즌 앞선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모두 5회 이내에 강판당했다.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커야 할 유창식의 부진에 한화 코치진 모두 근심이 많았다. 김 감독은 유창식의 올해 성적을 알면서도 씩씩하게 던져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유창식은 이날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소화 이닝이었다. 팀은 넥센을 6-3으로 꺾었다. 유창식은 지난 4월 18일 대전 NC에서 구원승을 거둔 뒤 114일 만의 승리이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유창식은 최고구속 147km 직구와 130km대의 슬라이더 제구에 성공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넥센의 강한 클린업 트리오를 무안타로 돌려세우며 전날 12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타선도 4회까지 6점을 뽑아주며 유창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이브랜드, 바티스타, 김혁민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붙박이로 등판하는 선발이 없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조지훈과 유창식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창식이 뒤늦게나마 호투를 펼치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리빌딩을 노리는 한화에도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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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