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군단으로 변신한 SK 와이번스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4강 불씨를 되살렸다.
SK는 11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한동민의 홈런포에 힘입어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41승 46패 2무로 4연승을 달렸다. 반면 롯데는 인천에서 SK에 두 번 모두 발목이 잡히며 45승 42패 2무로 5위 자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 SK의 팀 공격지표는 '한 방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팀 타율은 9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신 팀 홈런은 78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순간도 있지만, 홈런포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나는 날도 있다.

바로 이날 경기가 그랬다. SK는 롯데 쉐인 유먼-김승회를 상대로 안타 6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그리고 그 홈런 모두 팀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강민이다. 김강민은 0-1로 뒤지던 2회 유먼을 상대로 높은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올 시즌 3호 홈런인데 그 중 2개를 이번 롯데와의 2연전에서 기록했다.
그 다음은 바로 최정. 8회 SK는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2-3으로 뒤졌다. 패배의 그림자가 SK에 다가오던 순간, 역시 최정이 있었다. 최정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승회를 상대로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20m, 올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홈런 공동선두 최형우(삼성), 박병호(넥센)을 한 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피날레는 한동민이 장식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등장한 한동민은 이번에도 김승회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8호 홈런포. 이 홈런으로 SK는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여전히 SK의 4강 진출은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는 멀리 보기보다는 바로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만수 감독 역시 "오늘 경기만 본다"고 말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저력이 있는 SK가 또 다른 역전 드라마를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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