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IA를 구한 이는 무명의 선수였다.
KIA 4년차 외야수 이종환(27)은 11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김주찬과 맞교대로 1군 콜업을 받았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외야 보강을 위해 이종환을 호출했다. 이종환에게는 올들어 첫 1군 나들이었다. 지난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았다.
2009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조범현 감독의 눈길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고 그대로 상무에 입대했다. 작년 제대했으나 부상으로 역시 2군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줄곧 재활군과 3군에서 뛰다 이번주부터 2군에 합류했다.

공식경기는 아니어서 공식기록은 없었지만 고양 원더스전 등에서 실전에 나섰다. 그런데 이날 김주찬의 대타가 필요했고 한대화 2군 총괄코치의 추천을 받아 1군행 기회를 잡았다. 선동렬 감독은 곧바로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기용했다.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먼저는 수비였다. 4회초 선발 소사가 박한이에게 역전투런홈런을 내준 직후 최형우에게 큰 타구를 맞았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듯 했으나 전력질주로 쫓아간 이종환이 가까스로 글러브로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2실점했으나 대량실점을 막는 호수비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로 활약했다. 2-5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2사 만루에서 안지만의 폭투로 한 점을 추격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종환은 안지만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KIA는 이종환의 동점타 기세를 이어 8회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1사후 안치홍이 볼넷을 골랐고 도루에 성공했다. 이종환이 1루 땅볼로 안차홍을 3루로 보내주었다. 안치홍은 투수 신용운이 던진 볼을 삼성 포수 진갑용이 뒤로 빠뜨리는 틈을 타 홈을 밟았다. 결과적으로 이종환이 진루타가 역전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종환은 "팀 성적이 안좋아 저를 찾는 것 같아 집중하려고 했다. 8개월 재활을 한 뒤 처음 올라와서 새로웠다. (동점타는) 초구부터 직구를 노렸는데 생각보다 빨랐다. 포인트를 앞에두고 가볍게 쳤다. 4회 수비는 잡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잘 잡혔다. 앞으로 좋은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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