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분노, 눈물, 그리고 애틋함 까지 다양한 감정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하는 모습,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향해 애틋한 눈빛까지 보내는 모습 등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유가 분한 이순신은 아버지 교통사고에 대한 진실을 알고 방황했다. 자신의 친모(송미령 분)를 구하려다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게다가 미령이 그 사실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고 있었음에 더욱 분노했다.

하지만 이순신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미령의 태도였다. 순신은 집을 나가려는 자신을 말리는 미령에게 "우리 가족에게 용서를 빌어라. 그리고 범인 잡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령은 "난 못해. 그건 못해. 내가 어떻게 쌓아올렸는데 하루 아침에 무너뜨려"라며 인기에 집착,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이에 순신은 미령에게 화를 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나한테 몇번이나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뻔뻔하게 웃으면서, 나를 딸이라고 부르면서 우리 아빠 이야기를 태연하게 할 수 있었냐. 미안하다고 생각이나 한 적은 있냐. 우리 가족이 받은 상처, 얼마나 큰 줄 아느냐"며 "아빠가 나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냐. 끔찍하고 잔인하다. 당신이란 사람 너무 무서워. 그게 뭐가 그렇게 소중해서 꼭 끌어안고 있냐. 손 닿는 것도 끔찍하다.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이 나를 낳았다는게 끔찍하다"라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는, 배신감에 치를 떠는 아이유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 이제야 겨우 친모에게 마음을 열었는데 그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이순신 캐릭터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유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안방극장까지 눈물바다로 만들 정도. 공원 의자에 앉아흐느끼며 우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게다가 자신을 키워준 엄마, 함께 자란 언니들, 그리고 할머니까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해 보내는 애틋한 눈빛은 이순신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높이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제 '최고다 이순신'은 그 종지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중. 딱 4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는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씻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최고다 이순신'의 결론을 낼 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최고다 아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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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이순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