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 사나이', 구멍병사의 귀환이 반갑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12 07: 22

구멍병사의 귀환이다.
점점 완벽해지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출연진이 아직은 살아있는 구멍병사 정신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두주자인 샘 해밍턴을 비롯해, 은근히 허당기를 비치는 장혁, 아기병사 박형식 등이 주인공이다.
먼저 샘 해밍턴은 지난 11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숨길 수 없는 구멍병사의 본능 유감없이 드러내며 매력을 자랑했다. 지난 주 방송을 통해 이기자부대에 전입한 샘 해밍턴은 바지가 찢어지는 사고로 신고식을 치른 후, 교관을 ‘교장님’이라고 부르는 아찔한 사고를 냈다. 질문을 할 때는 "앞에 계신 교관님께 질문 한가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해야하는 규칙을 깨고 "앞에 계신 교장님한테 질문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해 전우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색팀, 정에팀으로 나뉘어 벌인 원형 격투에서도 샘 해밍턴은 실수 연발이었다. 수색팀인 샘 해밍턴은 정예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번호가 불리면서 잘못된 사실을 알았다. 경기를 벌인던 중에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경기장으로 튕겨져 나가 탈락했다.
생일을 혼자 보낸 아내에게 전화를 할 때도 에피소드가 있었다. 한껏 감정을 잡고 있던 그는 콜렉트콜을 사용할 줄 몰라 허둥대다 시간을 낭비했다. 또 훈련 중 하품을 하다 걸린 후 “산소가 부족하거나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서일 뿐 졸린 것은 아니”라고 어설픈 해명을 내놨다.
‘진짜 사나이’ 중 신병인 장혁은 몸 쓰는 장르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보였지만 씨름판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원형격투를 앞두고 전략을 세우는 등 의욕적으로 앞장 섰지만 샘 해밍턴과 부딪히는 순간 씨름판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무난하게 훈련을 받고 있던 박형식은 은신처에 숨어있다 벌레를 목격한 후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기 병사로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벌레가 제일 무섭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지는 ‘진짜 사나이’ 멤버들의 모습은 놀랍지만 동시에 조금의 아쉬움도 남겼던 터. 힘들기로 소문난 수색대대에서 잠시마나 구멍병사로 돌아온 출연진의 모습은 충분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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