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2년차 포수 엄태용(19)은 최근 김응룡 한화 감독의 칭찬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최근 엄태용에 대해 "뒤로 빠트리는 공이 거의 없다. 공수에서 정말 잘 한다. 이제 포수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극찬하고 있다. 수많은 포수 시험 끝에 건져낸 자원이다.
천안북일고 출신 엄태용은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 등록 문제로 신고선수로 잠깐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엄태용은 2군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6월과 함께 정식선수로 재전환됐다. 지난 6월 18일 데뷔 첫 1군 등록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으나 한 달이 지나 다시 1군에 재등록돼 기회를 잡았다.
엄태용은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유창식과 배터리를 이뤄 유창식의 시즌 첫 선발승을 도우며 팀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9회에는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를 저지하는 등 결정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민첩한 동작과 강한 어깨가 돋보였다.
경기 후 만난 엄태용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에게 '감독님이 최근 많이 칭찬하신다'고 하자 "아니다. 많이 혼내신다. 투수 리드 못한다고 머리 나쁘다고 매번 혼난다"고 답하면서도 "그런 부분은 계속 경기에 출장하다 보면 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엄태용은 이어 "감독님이 칭찬을 해주신다고 해도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다. 야구선수기 때문에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면 신난다. 잘하면 되고 못하면 다시 잘해서 채우면 된다. 경기에 나가는 대로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1군 초보답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군 생활이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 매일 '덕아웃에 들어와 옷을 짜면 땀이 줄줄 흐른다'고 표현할 만큼 훈련도 많이 한다. 2군에서도 고등학교 은사였던 이정훈 감독과의 맹훈련을 견디고 1군에 올라온 연습 벌레다. 여전히 그라운드에서는 초긴장 상태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잘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열려있는 포지션 경쟁 속에서도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경기를 뛰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엄태용이 '긍정의 힘'으로 한화 포수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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