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8)가 특급 투수 저스틴 벌랜더에게 홈런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로드리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2회 첫 타석에서 벌랜더에게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비난의 중심에 있는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211경기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항소를 하며 잔여 시즌 경기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 무홈런 무타점 5삼진에 그치며 양키스 홈팬들에게도 야유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부터 대포를 뿜었다. 벌랜더의 92마일 패스트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으로 지난해 9월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31일만의 홈런이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648호 홈런. 홈런 648개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이자 역대 통산 5위 기록. 통산 4위 윌리 메이스(660개)의 기록에도 12개차로 다가섰다.
2-1로 리드한 3회말 2사 2루 찬스에서도 로드리게스는 벌랜더의 98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라인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내는데 앞장섰다. 이후 두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복귀 첫 멀티히트-타점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양키스 팬들도 그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도 양키스가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2점차로 앞선 9회초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미겔 카브레라와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흐름을 내주는가 싶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브렛 가드너가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이어갔다.
디트로이트는 선발 벌랜더가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으나 4회까지 4실점을 내주며 양키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카브레라가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긴 채 양키스와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