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퀸? 공효진의 연기 변주엔 한계가 없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12 07: 45

소리없이 강한, 이런 여배우가 또 있을까.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공효진에게 또 다시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명불허전 로코퀸, '공블리'라는 수식어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역시나 충족시키는 감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2011년 상반기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공효진은 스크린에서 보여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는 다소 다른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브라운관을 꽉 채웠다.
소지섭과 함께 주연한 '주군의 태양'에서 그는 사고로 귀신을 보게 된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여자 태공실로 분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털털 발랄한 매력이 베이스를 이루는 가운데 불면증 때문에 다크서클이 가득한 음침한 이미지까지 새로움이 반영됐다. 역시나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연이 극 초반 전개를 흥미롭게 만들며 흡인력을 자랑한다. 마치 생활 연기인 듯 특유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발성, 내추럴하면서도 다양한 표정 표현 등이 로코퀸, 연기퀸다운 포스도 내뿜는다.

공효진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 '파스타', 영화 '러브픽션'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최고의 사랑'에 이어 홍자매 작가와 두 번째 의기투합한 그는 작가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능수능란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군의 태양'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작품은 공효진의 열연에 '소간지' 소지섭의 매력까지 더해지며 1, 2회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공효진이란 배우는 로코퀸이란 수식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고령화 가족'에서는 '결혼 환승 전문' 미연 역을 맡아 딸까지 달렸지만 결혼과 이혼, 재혼을 반복하는 파격적인 여자로 분했고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에이즈에 걸린 딸을 부양하는 미혼모 가장 영신 역을 연기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파격적이고 극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데다 늘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데 주안점을 두는 등 배우로서 바람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영화에서는 욕설을 입에 달고 파격적인 패션도 마다하지 않는 그가 드라마 속에서는 사랑스러운 여자, 미워할 수 없는 여인으로 자리하니, 그의 연기 변주에는 한계가 없는 듯 보인다. 이러한 내공은 결국 그를 충무로와 방송가가 언제나 선호하는 배우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과 관객들로하여금 역시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시킨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