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재활 이끈 까롱 자전거를 아시나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12 09: 09

까롱 자전거를 아시나요.
KIA 내야수 이범호(32)는 지난 2011년 시즌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일으켰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것이다. 2012년 개막을 앞두고는 왼쪽 허벅지까지 고장을 일으켰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출전경기수만 보더라도 2011시즌은 101경기, 2012시즌은 42경기에 불과했다. 중심타자로는 턱없이 모자란 경기이다.
특히 양쪽 하체의 힘을 잃어버리면서 장타력이 사라졌다. 타격시 양 다리가 버텨주지 못해 밸런스가 실종되면서 타율도 떨어졌다. 허벅지에 미세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전력으로 힘을 주기 어렵다. 그래서 순발력이 필요한 주루 플레이와 수비도 어려워진다. 그만큼 야구선수에게 햄스트링은 무서운 부상이다. 더욱이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상이기도 하다.

그런 이범호가 달라졌다. 8월 11일 현재 87경기(팀은 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을 넘기면서 타율 2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 회복을 알렸고 5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돌아왔다. 이런 추세라면 4년 만에 20홈런을 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든든한 주전 3루수로 수비 뿐만 아니라 정상에 가까운 러닝을 하고 있다. 햄스트링 악몽을 떨치고 다시 일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범호는 어떻게 허벅지가 좋아진 것일까. 이범호가 밝힌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전거이다. 꾸준히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좋아졌다. 이범호가 이용하는 자전거는 좀 다르다.  전문 제작업체 (주) JK6가 최근 출시한 '까롱 자전거'로 기존의 자전거 개념을 완전히 뒤바뀌놓은 신개념 자전거이다.
까롱 자전거의 특징은 6가지 동작으로 페달을 구른다는 것이다. 기존의 양페달을 이용한 360도 회전방식만은 아니다. 한쪽만 밟거나, 양발로 계단식으로 밟거나, 혹은 양발로 360도 회전식으로 밟아도 자전거는 앞으로 잘 나간다. 때문에 자전거를 굴리는 재미가 만점이다. 실내 헬스용 자전거(사진)와 실외용 자전거 두 종류가 있다. 
운동효과도 뛰어나다. 기존 자전거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에 운동 효과가 집중되지만 까롱은 종아리에서 척추, 배, 팔뚝, 목, 어깨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킨다. 아울러 무릎 관절 수술과 허벅지 수술 후 활동범위가 제한된 환자들의 재활 훈련용으로도 주목받고 있고 여성들의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JK6사는 말한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윤성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일반 자전거의 360도 회전식 페달링과 까롱을 비교 분석한 결과 까롱이 일반 자전거보다 32%~49%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운동효과가 일반 자전거보다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범호의 예처럼 하체에 문제가 있는 재활환자나 스포츠 재활선수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이범호는 "자전거도 타고 야구장내 웨이트룸에 설치된 웨이트용 기구도 탄다. 지난 1월부터 매일 10분 이상씩 타고 있다. 양페달 회전식 뿐만 아니라 한쪽 다리로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게 신기했다. 하체의 부분 운동이 가능해지면서 재활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범호는 "양쪽 허벅지가 아플때는 순간 순간 어느 한쪽이 더 묵직하고 통증이 있었다. 그런데 까롱 자전거를 이용해 재활을 꾸준히 하면서 양쪽의 균형이 맞추어졌다. 근육이 놀라는 느낌도 사라졌고 뛰는데도 큰 지장이 없어졌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뛰지는 않지만 이제는 양쪽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재 KIA 타이거즈 1군 의무 트레이너는 "원래 자전거는 하체훈련과 유산소 운동에 적합한데 까롱 자전거는 골반과 허리를 포함한 복근운동에 좋다. 특히 부분적으로 하체의 한쪽만 이용한 부위별 맞춤운동을 할 수 있고 하체 재활운동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체 재활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장점이 많다. 지금도 하체관련 재활선수들이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까롱은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 초대 단장을 지낸 정재공 대표의 역작이다. 정대표는 기아자동차 사이클 팀 운영을 맡아 자전거와 인연을 맺었고 그 인연이 지금의 까롱 자전거로 이어졌다. 지난 2007년 야구단을 떠난 뒤 5년 동안의 연구와 도전 끝에 까롱을 만들었다.
까롱 자전거는 출시되기도 전에 입소문을 타고 프로 야구단에서 재활기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외용 자전거는 현재 11번가, 옥션, GS샵, 롯데 아이몰에서 판매되고 있고 헬스용 실내 자전거는 jk6사 홈페이지(www.jk6bike.co.kr)에서 판매중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