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히트곡 독주 없다.. 가요계 춘추전국시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8.12 10: 28

매년 폭염과 함께 음원차트를 통째로 삼키는 메가히트곡이 나오게 마련이지만, 올해 여름은 독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름은 박명수의 '냉면', 미쓰에이의 '배드걸 굿걸',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시즌을 대표하는 히트곡이 등장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으나 올해는 여러 장르의 곡들이 고루 사랑받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리 힙합이 강세라지만 브랜뉴뮤직으로 소속사를 옮긴 산이의 선전은 매우 의외. 그는 신곡 '아는 사람 얘기'로 멜론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줄곧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름 시장을 노린 대형컴백이 연이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알앤비도 인기다. 상반기 음원차트의 강자 배치기의 피처링을 더한 임정희의 신곡 '러브 이즈'는 엠넷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노래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팝 알앤비 곡으로, 이별 뒤에 밀려오는 후회와 미련을 담고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 연주에 임정희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폭염에도 의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5'의 영향력도 벌써 엿보인다. 이 프로그램에서 재조명된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는 벅스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3년 발표된 이 곡은 엠넷에서도 10위권에, 멜론에서도 30위권에 오르며 놀라운 재조명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아이돌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2NE1과 에프엑스는 지난 상반기 포미닛-씨스타를 잇는 걸그룹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에프엑스는 지난달 29일 신곡 '첫 사랑니'로 음원차트를 휩쓸고 12일 현재까지 차트 상위권을 수성하며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었다. 다소 난해한 음악을 해온 이들이지만 이번에는 행진 리듬을 가미해 쉽게 입에 딱 달라붙는 매력도 높였다.
2NE1 역시 신곡 '두유 러브 미'로 지난 7일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여전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다. 기존의 카리스마를 벗고 밝고 신나는 매력으로 여름 시장을 정조준했다. MBC, KBS 등 활동 영역을 대폭 넓힌 데다 예능 등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보이그룹 경쟁도 매우 뜨겁다. 비스트와 인피니트가 뜨거운 격돌을 벌인데 이어 엑소가 '으르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B.A.P가 '배드맨'으로 도전장을 냈다. 박형식의 예능 활약으로 인기를 높인 제국의 아이들도 신곡 '바람의 유령'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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