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원맨쇼였다.
LA 다저스 에이스투수 클레이튼 커쇼(25)가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선발승에 성공했다. 커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서 8이닝 2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의 호투야 항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는 않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커쇼의 투구뿐이 아닌 타격에도 있었다. 2회말 커쇼는 결승타를 날리며 스스로 타선을 깨웠다. 2회말 2사 2, 3루, 아웃카운트가 하나만 남은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레미 헬릭슨의 체인지업을 통타, 다저스의 리드를 이끈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타선은 커쇼가 선발 등판한 경기서 평균 3.2점을 뽑았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적은 수치임은 물론, 커쇼 6년 통산 가장 빈약한 득점지원이다. 리그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점대를 찍고 있음에도 타선 침묵으로 다승 선두는커녕, 7패나 당했다. 그러나 커쇼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실점, 득점 지원 1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후 “마운드에서 타자들에게 더 신뢰를 줬어야 했다”고 오히려 자신을 자책했었다.
커쇼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자 다저스 타선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폭발했다. 2회말 커쇼의 적시타 직후 크로포드와 마크 엘리스가 연속으로 안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A.J. 엘리스가 중월 희생플라이, 4회말에는 곤살레스의 2타점 2루타로 탬파베이를 멀리 따돌렸다.
다저스 타선은 6회말 마크 엘리스의 투런포까지 더해 커쇼의 선발승을 확실히 도왔고 커쇼 또한 8회까지 2점만 내주며 순조롭게 11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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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