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밴덴헐크, 후반기 최고의 외국인 선발 특급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2 14: 20

확실히 좋아졌다. 그토록 갈망했던 외국인 특급 선발답게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주인공은 릭 밴덴헐크(28, 삼성).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전반기 13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무엇보다 주자 견제 능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2군 강등의 아픔도 겪었다.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는 밴덴헐크의 전담 지도를 맡으며 구위 회복에 안간힘을 쏟아 부었다.
밴덴헐크는 후반기 들어 난공불락 그 자체. 3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을 거뒀다. 1.29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만점에 가까웠다.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뽐냈다. 그리고 1일과 10일 KIA를 제물삼아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6이닝 이상 확실히 책임지며 외국인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9개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후반기 두 차례 등판 내용은 괜찮았다. 한 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류중일 감독도 10일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밴덴헐크가 굉장히 잘던지고 갈수록 나아지고 있어 좋다. 앞으로다 더욱 기대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면 밴덴헐크가 후반기 들어 더욱 강력해진 비결은 무엇일까. "슬라이드 스탭을 보완하다보니 자연스레 팔 위치가 높아졌다"는 게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설명이다. 밴덴헐크 또한 "(시즌 도중에) 팔 위치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 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인 에스마일린 카리대의 부진과 부상이 치명적이지만 밴덴헐크의 구위 회복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력을 되찾은 밴덴헐크의 후반기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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