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씨미', 마술+범죄 왜 이제야 만났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12 18: 02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는 마술과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범죄, 이 둘이 한꺼번에 결합하니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은 영화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이하 '나우유씨미')'는 입이 절로 떡 벌어지는 신기한 마술과 이를 이용한 통 큰 스케일의 범죄,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액션 등으로 115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나우유씨미'의 시작은 눈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마술쇼로 시작된다. 1년 전 만해도 무명이었더 길거리 마술사 포 호스맨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 분), 메리트(우디 해럴슨 분), 헨리(아일라 피셔 분), 잭(데이브 프랑코 분)은 단 3초만에 파리 은행의 비자금을 통째로 털어 관객들에게 뿌리는 매직쇼를 성공시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시선 끌기'였을 뿐, 포 호스맨의 범행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치밀해지고 이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FBI 형사 딜런(마크 러팔로 분)와 인터폴 요원 알마(멜라니 로랑 분)는 포 호스맨의 행적을 쫓으며 두 세력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간 할리우드는 '마술'을 주제로 한 많은 영화들을 선보였었다. '프레스티지', '일루셔니스트' 등 놀라움을 자아내는 마술은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기 위해 애용된 소재였다. 그러나 이번 '나우유씨미' 처럼 케이퍼무비에 마술이 사용된 적은 찾아볼 수 없었던 매우 드문 사례. 때문에 두 소재의 결합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기고 마술의 화려함과 범죄의 긴장감은 절묘하게 결합돼 극에 재미를 더한다.
총 3번 등장하는 마술쇼들은 우선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화려함을 선사한다. 첫 번째 매직쇼에서 포 호스맨은 5천명의 관중 앞에서 프랑스의 최대 은행으로 3초 만에 순간 이동, 2천억 원을 훔쳐내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기상천외한 쇼를 성공시킨다. 이 과정에서 공간을 이동하는 마술과 넓디 넓은 마술쇼 현장에 흩뿌려지는 돈다발은 그야말로 장관.
또한 첫 번째 마술쇼가 화려함 그 자체였다면 마술의 고장 뉴올리언스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마술쇼는 '정통 마술쇼'로 그 신기함을 더한다. 그리고 마지막, 뉴욕에서 진행된 세 번째 마술쇼는 야외 무대와 자유로운 예술이 어우러진 전혀 다른 색깔의 마술쇼를 탄생시키며 감탄을 자아낸다.
이 세 번의 마술쇼와 함께 이뤄지는 포 호스맨의 은행털이는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은행을 터는 마술사들과 그들을 쫓는 FBI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은 여느 케이퍼 무비 못지 않은 긴박감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극에 몰입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마술과 범죄가 절묘하게 결합된 '나우유씨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술'하면 떠오르는 '위트'를 버무리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마술사들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웃기고 감탄하게 하듯, 영화 전체는 마치 한 편의 마술을 보고 나온 것처럼 유쾌하다. 이는 특히나 개성 넘치는 포 호스맨의 네 명의 캐릭터가 선사하는 즐거움 자체도 큰 역할을 한다. 냉철한 전략가지만 사랑스러운 포 호스맨의 리더 아틀라스, 상대의 생각을 읽으며 재치있는 말들을 내뱉는 메리트, 섹시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헨리 그리고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 지어지는 훈남 잭 까지 네 명의 마술사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영화 '더 독', '트랜스포터-엑스트림', '인크레더블-헐크', '타이탄' 등을 연출한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나우유씨미'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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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유씨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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