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김혜수 "이정재 수양대군, 실은 내가 하고싶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12 17: 55

영화 '관상'의 홍일점 김헤수가 당초 '수양대군' 역할을 탐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 캐릭터에 매료됐던 사실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제껏 연기하면서 본 시나리오 중 가장 재미있던 작품이다"라고 '관상'에 대해 극찬한 뒤 "제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된 것으로 안다.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나 재미난 소설을 읽어가는 것처럼 빠르게 읽었다. 아무래도 송강호와 내경 역을 매치하면서 읽었는데 너무나 흥미로웠고 (송강호 씨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연기를 해낼 모습이 기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수양대군 역할을 욕심 냈던 게 맞다"고 밝히며 "우리가 여태까지 익히 봐왔던 수양대군이 아닌 매혹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강력한 에너지을 가진 수양대군이더라. 만일 수양대군이 실존 역사속 인물이 아니었다면 감독님을 막 졸라서 남장여자 캐릭터로 바꿔달라 건의를 하고 싶었을 정도로 흔치 않은 매혹적인 역할이었다"고 전하며 이정재의 수양대군 역할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또 "내 역할 연홍의 경우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자유롭다. 본능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몸으로 타는 캐릭터라 굉장히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로 아주 아끼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이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 '연홍'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이날 함께 참석한 이정재는 "작년 여름에 '도둑들' 지방 무대인사를 다니는데 김혜수 씨와 버스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며 "'관상'의 시나리오가 혜수 누나에게 들어간 걸 알고 '잘 봤냐?'라고 물었더니 누나가 '응 봤어! 수양대군 너무 좋아. 나 수양대군 하면 안되겠니'라고 답하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김혜수는 눈치와 직감으로 관상을 보는 기생 '연홍' 역을, 이정재는 왕위를 탐내는 야망가 '수양대군'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편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이 출연한다. 9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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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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