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운 사람 괴롭히기, '안녕하세요'에 다 있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13 07: 21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보면 미운 사람을 괴롭히는 특효법들이 다 나온다.
지난 12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집 꾸미는데 집착해 4년 동안 3000만원을 쓴 엄마, 주말에는 친형도 아닌 친한 형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빈대 동생, 연예인병에 걸려 집안 분식집에 갈 때도 예약을 하라고 주장하는 태권도 관장이 출연했다.
이상할 정도로 독특한  행동 양식을 가진 이들은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집 꾸미는데 집착하는 엄마는 페인트를 사느라 딸의 옷을 사주지 못해 서운함을 남겼다. 금요일이 되면 굳이 서울 신림동에서 경기도 부천까지 1시간 여를 차로 달려오는 시월드보다 무서운 빈대 동생은, 고민판정단의 우레와 같은 성원 속에 무려 121표를 획득하며 1승을 올렸다.

연예인보다 연예인병이 심각한 한 태권도 관장은, 자신의 데이트 장소에 제자를 불러내 경호를 부탁했다. 분식점에 갈 때는 예약을 요구하고 쇼핑을 가서는 "조인성 아니냐"며 자기애를 한껏 드러냈다. 술에 취해서는 자신이 타고 있는 택시 번호를 외우라고 막무가내였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정작 자신들이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모른다는 데에 '매력'이 있다. 방청객의 쏟아지는 야유가 있어야 "내가 잘못한 것도 같다"고 인정하는 정도. 물론 기이한 행동 뒤에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고, 상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사연을 듣다보면 싫은 사람을 괴롭히는 필살기 한두가지 쯤 쉽게 얻어갈 수 있다.
한편 사연의 재미는 MC들의 입담 속에 한층 빛을 발한다. 정말 꼴보기도 싫을 수 있는 사연들을 MC들은 적당히 편을 들고 적당히 해명을 해주며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민폐 사연들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포장될 수 있는 이유는 이영자, 컬투, 신동엽 등 MC들의 노련함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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