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부산)와 이용(울산) 중 홍명보호 2기의 오른쪽 풀백을 책임질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홍명보호 2기가 본격 출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수원에서 열릴 페루와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수원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홍명보호 2기가 '48시간 매니지먼트'를 통한 두 번째 실험에 돌입하는 셈이다.
페루와 맞설 홍명보호 2기는 공격진의 실험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조동건(수원)이 새롭게 선발됐고, 미드필더에서도 조찬호(포항)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근호(상주) 임상협(부산) 등이 발탁되며 공격진 강화를 위한 카드가 모두 갖춰졌다. 3경기 1골에 불과한 동아시안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파 없는 가운데 홍 감독이 선택한 최선의 카드들이다.

그런 반면 수비라인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선수들이 재기용됐다.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소집에서 제외한 김영권(광저우)을 제외하면 홍정호(제주) 장현수(FC 도쿄)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가 모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좌우 풀백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도 그대로 홍명보호 2기에 합류했다.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2실점으로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은 포백라인은 이번 페루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 스스로도 "브라질월드컵을 위해서는 수비적인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 수비는 조직력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며 변화 대신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맞출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48시간이라는 짧은 소집기간 역시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김진수와 김민우, 두 J리거가 합을 다투는 좌측 풀백에 비해 우측 풀백은 지난 동아시안컵 2경기서 선발로 나선 김창수가 버티고 있어 변화의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하지만 김창수가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의 여지가 있다. 이에 비해 울산에서 오른쪽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용의 활용도를 살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용은 지난 K리그 클래식 경기서도 선발로 나서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능력,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며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 선발 할 것"이라는 홍 감독의 '무한경쟁' 지론은 홍명보호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다. 과연 우측 풀백에서도 다시 한 번 무한경쟁이 시작될지, 페루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