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가뭄 해결과제' 홍명보호, 페루전에서 해야할 실험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13 06: 59

골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홍명보호의 실험은 어떻게 진행될까.
홍명보호 2기가 본격 출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수원에서 열릴 페루와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수원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홍명보호 2기가 '48시간 매니지먼트'를 통한 두 번째 실험에 돌입하는 셈이다.
홍 감독은 12일 인터뷰서 "골가뭄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굳은 마음을 갖고 임하느냐 하는 것이다. 48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홍명보호 1기가 남긴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수비 라인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3경기 1골에 그친 공격진의 부진은 지적 대상이었다. 축구란 결국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3경기이기도 했다. 홍 감독 본인은 담담하게 "첫 승이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눈 앞의 승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골결정력을 높여 골가뭄을 해결하는 것이 홍명보호의 당면 과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4-2-3-1 포지션을 선호하는 홍 감독의 특성상 이번 대표팀의 원톱은 김동섭(성남)과 조동건(수원)이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동섭과,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조동건은 각각 지난 라운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골맛을 보며 물오른 공격본능을 보여준 바 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2선 공격진이다. 임상협(부산) 윤일록(서울) 이승기(전북)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등 공격자원이 수두룩하다. 풍부한 경험으로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이근호의 존재가 눈에 띄는 가운데, 48시간 동안 단 두 번뿐인 훈련으로 인해 2선 공격진의 조합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포백라인과 미드필더는 지난 대회에서 이미 안정감을 검증받았다. 해외파 없이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가 될 이번 페루전에서 홍명보호가 반드시 검증해야할 하나의 실험은 가장 파괴적인 공격 카드들의 조합이다. 홍 감독의 머리 속에서 페루전 베스트11의 윤곽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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