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도전’ 옥스프링, 연패도 끊을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13 06: 11

5년 만의 10승을 노린다. 그 때는 팀의 가을 잔치가 물 건너간 뒤 분전하며 거둔 10승이라 아쉬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 이제는 새로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리기 위한 승부처에서 10승이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호주형’ 크리스 옥스프링(36)이 자신의 10승 달성으로 팀 3연패를 끊기 위해 나선다.
올 시즌 개막 전 무릎 부상으로 퇴출 된 스캇 리치몬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돌아온 옥스프링은 21경기 9승(1완봉승)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총 15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전체 투수 중 4위. 1위(18회)인 동료 쉐인 유먼과 함께 제 몫하는 원투펀치다.
지난 2007시즌 중 팀 하리칼라를 대신한 LG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던 옥스프링은 재계약 후 2008시즌 29경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봉중근과 함께 LG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총체적 난국 속 그 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LG에서 옥스프링은 자기 몫을 해냈던 투수였다. 그러나 이듬해 옥스프링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못 뛰고 중도 퇴출된 바 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후 다시 돌아온 한국 땅에서 옥스프링은 한결 노련해진 투구로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LG 시절의 옥스프링이 포심과 파워커브를 앞세운 투수였다면 이제는 투심-커터 비율을 높여 상대의 수를 흐트러뜨리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시즌 중반 두 달 가까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옥스프링은 최근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SK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앞선 원정 4연전서 1승 후 3연패를 당한 롯데 입장에서 옥스프링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 본인에게도 10승은 간절하다. 올 시즌 옥스프링은 “개인적으로는 10승 이상, 그리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제대로 돕고 싶다”라며 목표를 이야기한 바 있다. 5년 전 LG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외로운 분투를 했던 반면 지금 롯데는 4위 넥센과 두 경기 차. 맞대결하는 3위 두산과는 세 경기 차라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4강 경쟁권에서 밀리지 않는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자신과 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승리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옥스프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 그런데 두산이 앞선 LG와의 2연전서 총 3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기회는 꾸준히 만들었는데 결정타가 없었다. 옥스프링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2000년서부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경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 이번에는 반드시 가을 야구 마운드를 밟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운 옥스프링. 5년 만의 10승을 노리는 호주형은 팀을 살리는 에이스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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