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32)이 부활을 알리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이 고비일 때라 더 희망찬 소식이다.
유한준은 올 시즌 외야수 이성열(29)과 함께 염경엽 넥센 감독이 만든 주전 타순의 핵으로 꼽혔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리 팀은 클린업 트리오가 강하기 때문에 그 뒤 타순에 찬스가 많이 온다. 6~7번에서 잘 쳐줘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이성열은 초반 대포쇼를 펼치며 팀을 이끌었으나 유한준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섬세한 성격에 한 번 안맞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염 감독은 "유한준은 스스로가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지적하기 보다는 믿고 기다리겠다"며 기회를 줬다.

그러나 유한준은 좀처럼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7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의 부진에 빠진 끝에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안태영(29)이 1군에 처음으로 등록돼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으나 외야 수비가 안되는 까닭에 유한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 사이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2군에서 4할9리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고 7일 다시 돌아온 유한준은 8일 SK전에서 5월 15일 한화전 이후 85일 만에 개인 시즌 4호포를 쏘아올리는 등 8월 6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4타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래 강한 어깨와 뛰어난 펀치력을 가진 유한준이 살아나면서 타선에서도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넥센은 8연패 이후 반등 기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며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팀이 중심을 잡지 못할 때 중요한 것이 팀을 이끄는 베테랑들의 역할이다. 어느새 14년차 중견 타자가 된 유한준이 팀이 어려운 시기에 살아나며 어느 때보다 반가운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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