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이 확 달라졌다. 후반기에는 리그 정상급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필승조 3인방' 박정진(37) 김광수(32) 송창식(28)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13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3.42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1위 SK(2.89)에 이어 후반기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반기 한화가 불펜 평균자책점 5.06으로 9개팀 중에서 7위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7점차는 나야 안심이 된다"며 초조해했던 김응룡 감독도 이제는 "경기 후반 이기고 있으면 든든하다"며 불펜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불펜에 바로 전반기 '수호신' 송창식에 박정진의 복귀와 김광수의 각성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박정진은 지난달 1군 복귀 후 10경기에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변함없는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필승조로 본격 가동되고 있는 후반기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42에 불과하다. 볼 스피드 회복과 함께 투구 밸런스를 찾아가며 박정진에 걸맞은 진가가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불펜을 지키고 있는 김광수도 후반기에는 훨씬 좋은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전반기 30경기에서 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 8경기에서 1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이 2.16밖에 되지 않는다. 피안타율이 2할1푼9리로 구위가 확실히 살아났다.
여기에 마무리 송창식이 후반기에도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송창식은 전반기 34경기에서 2승5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기록 이상의 맹활약을 했다. 후반기 5경기에서는 세이브 하나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 구위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이 있다.
필승조 3인방을 중심으로 한화는 후반기 역전패없다. 5회까지 리드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심지어 승계주자 실점률 역시 20.6%(7/34)로 SK(20%·6/3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위기 때마다 확실하게 막아주는 필승조 3인방이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격조 황재규도 후반기 4경기에서 8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8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수 최고참 박정진은 "우리팀 불펜이 안정된 건 나 때문만은 아니다. (송)창식이가 초반에 많이 잘해줬고, (김)광수도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이라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정진-김광수-송창식의 필승조 3인방이 한화 마운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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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김광수-송창식(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