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첫 3G 연속 블론…흔들리는 수호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3 06: 11

뉴욕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4)가 은퇴 시즌에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가 바로 그것이다. 
리베라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4-2로 리드한 9회초 경기를 매조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미겔 카브레라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1사 후 빅터 마르티네스에게도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리베라의 생애 첫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시즌 평균자책점도 2.44까지 올랐다. 
리베라는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당시 4-3으로 리드한 9회말 2사 후 고든 베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아담 던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1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1로 앞선 9회말 2사 후 카브레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세이브를 날렸다. 

리베라는 카브레라에게만 같은 3연전 시리즈 중에만 홈런 2개를 맞았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리베라를 상대로 한 시즌 홈런 2개를 때린 것도 카브레라가 두 번째.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리베라에게 홈런 2개를 친 적이 있으나 연타석이 아니었다. 즉 리베라는 처음으로 한 타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이다. 
지난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리베라는 역대 통산 최다 64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당대 최고 마무리다. 통산 블론세이브는 78개로 세이브 성공률이 무려 89.2%에 달한다. 올해도 35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2위에 랭크, 그야말로 녹슬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로 흔들리고 있다. 데뷔 19년 만에 처음 겪은 굴욕이다. 올해 블론세이브가 5개인데 최근 11경기에 무려 4개를 저질렀다.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5.25에 홈런을 4개나 허용하며 급격하게 구위가 저하된 모습이다. 올해 피홈런 5개 중 4개가 이 기간 중에 나온 것이다. 
MLB닷컴 기사에 따르면 리베라는 "처음 겪는 일이지만 나의 역할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지난 3번의 기회를 날렸지만 계속해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의 마지막 시즌 명예로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베라가 3연속 블론세이브의 굴욕을 딛고 일어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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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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