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 만큼이나 해결하기 힘든 것이 있다. 바로 홍명보호의 골가뭄이다. 그 골가뭄을 '해결사' 김동섭(24, 성남 일화)과 조동건(27, 수원 삼성)이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1순위 문제는 득점력이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도 3경기 동안 1골을 넣는데 그쳤다. 특히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도 못했던 호주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며 대회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단 수비진은 합격점이 내려졌다. 일본전에서 2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홍명보 감독은 오는 14일 열리는 페루와 친선경기에 동아시안컵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소집했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입장이다.

공격진은 다르다. 원톱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홍명보 감독은 김동섭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었지만, 서동현(제주)과 김신욱(울산)은 부르지 않았다. 대신 조동건(수원)을 불러 또 다른 공격수를 시험할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골가뭄이 해결될 지는 아직 모른다. 홍 감독 또한 "골 가뭄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말할 정도다.
김동섭과 조동건의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점은 한국에 청신호다. 김동섭과 조동건은 합류하기 전날인 11일 경기서 나란히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골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린 셈이다. 특히 주전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김동섭의 경기력이 좋다. 동아시안컵에서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던 김동섭은 성남으로 복귀 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있다.
"역시 득점인 것 같다"며 동아시안컵에서의 아쉬웠던 점을 밝힌 김동섭은 "득점을 하지 못해 비난이 있었던 것 같다. 슈팅을 시도해야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하는 만큼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동아시안컵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섭의 다짐은 경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김동섭은 지난 4일 대전전과 11일 부산전에서 각각 3회, 4회 슈팅을 시도했다. 공격을 책임지는 원톱인 만큼 기회가 오면 무조건 슈팅으로 연결하고 있다. 그냥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골대 안으로 향하게 차고 있다. 김동섭은 대전전과 부산전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sportsher@osen.co.kr
김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