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베테랑 권용관 박용택이 있어 LG가 힘 낸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8.13 08: 08

권용관(37)은 LG와 SK에서 16시즌을 뛴 베테랑 내야수입니다.그러나 5차례 시즌을 제외하면 한 시즌 100경기 이상에 출장한 적이 없이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백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권용관은 8월10일 두산전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2-2로 맞선 9회초 2사 후 두산 홍상삼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11일 두산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성훈을 대신해 선발 3루수로 나서 5회초 선두타자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으나 견제사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권용관은 1-0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의 7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1995년 LG에 입단한 권용관은 2010년 7월 SK로 트레이드 됐다가 그곳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말 방출됐으나 LG로 돌아와 1,100만 원 삭감된 5,500만 원의 연봉 계약을 맺었습니다.
덕아웃에서 후배선수들과 함께 출장선수들을 성원하는데 앞장서는 권용관은 지난 5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모처럼 선발 3루수 8번타자로 출전해 큰 사건을 저질러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6회초 1-1 동점이던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3루주자로 있던 중, 삼성 투수 윤성환의 투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이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는 사이 홈에 벼락같이 쇄도해 성공, 결승점을 올려 팀이 3-2, 한 점차로 이기는데 공로를 세워 각광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 권용관은 윤성환이 타자 정성훈에게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9㎞짜리 직구를 던진 다음 뛰었습니다. 권용관은 움직임이 없다가 포수 이지영이 고개를 끄덕인 뒤 앉은 채로 천천히 윤성환에게 공을 던지는 순간 홈으로 전력질주했고 윤성환은 황급히 홈으로 송구했지만 권용관의 발이 더 빨랐습니다. 2-1 역전.
모두가 보기힘든 단독 홈스틸이 나왔다고 탄성을 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은 ‘홈스틸이 아닌 야수선택으로 공식 기록됐다’고 발표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연일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 LG-두산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LG의 톱타자 박용택(34)은 이틀 연속 안타를 때려 최근 7경기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올시즌 타율 3할3푼7리(타격 3위).
첫날 경기서 박용택은 8회초 1-2로 뒤질 때 귀중한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의표를 찌르는 3루도루를 성공 시켜 상대방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는 기민하게 깜짝 3루도루를 성공 시켜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는데 후속타자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점수는 더 이상 나지 않아 자칫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 9회초 2사후 권용관의 결승포가 터졌습니다.
3루도루를 시도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도루 6개에 도루 실패가 8번이나 되는 그가 도루를 감행하기에는 어려웠지만 그는 과감하게 도루를 성공 시켜 경기를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은 12년째 활약하면서 도루 267개에 도루 실패는 65개로 도루성공률이 80.4%나 됩니다. 역대 도루 성공률 1위인 이종범(해태-KIA)의 82%에 이은 성공률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종범은 역대 도루 개수 1위 전준호보다 40개 뒤지지만 510개를 성공하고 도루 실패-도루자 숫자는 113회로 성공률이 82%입니다.
2005년 도루왕(43개) 출신인 박용택은 올해는 부상 때문에 도루가 많지 않습니다.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상태로 달려 부상 위험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는 "도루는 한번 죽기 시작하면 계속 죽는다"면서 "스피드와 슬라이딩도 있지만 감이 중요한데 최근엔 스타트에서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감을 잡아야 팀에 도움이 된다면 계속 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는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매년 10도루 이상은 올려 올해도 두자릿수 도루는 이루고 싶어 합니다.
2002년 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후 10년간 한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박용택과 권용관의 꿈은 올해 ‘가을 야구’에 11년만에 참여하고 한국시리즈를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은 것입니다.
OSEN 편집위원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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