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떠난 '힐링캠프', 후임 성유리의 어깨가 무겁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13 08: 17

배우 한혜진이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떠났다. '힐링캠프'의 안방마님으로 이경규와 김제동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며 프로그램을 이끌던 한혜진은 마지막까지 MC의 본분을 잊지 않고 게스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작별인사마저 게스트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한혜진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김광규 편을 끝으로 '힐링캠프'에서 하차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주로 차분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함께 울 줄 아는 MC로, 따뜻한 감성으로 게스트뿐만 아니라 이경규와 김제동을 함께 감쌌다. 또 필요할 때는 거침없이 돌직구식 질문을 던지며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한혜진은 드라마나 영화 어떤 작품에서보다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더불어 프로그램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한혜진이 떠난 자리에 걸그룹 핑클 출신 연기자 성유리가 앉게 됐다. 한혜진이 MC로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놓은 만큼 후임인 성유리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성유리는 앞서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이미 진행자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토크쇼에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고, 9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라 부담감도 상당할 터.

성유리는 핑클 시절 이미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4차원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다. 토크쇼 MC로 고정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지난 방송 말미에서 보여준 예고편만으로도 성유리의 활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솔직한 입담과 재치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것.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성유리가 전 MC인 한혜진의 그림자를 얼마나 빨리, 잘 지우고 '힐링캠프'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한혜진이 지난 2011년 7월 방송된 1회부터 100회가 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만큼 시청자들은 그에게 익숙하다. 성유리가 한혜진과는 다른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혜진이 '돌직구녀'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성유리 역시 그만의 확실한 캐릭터 구축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성유리가 '한혜진'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만의 색깔로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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