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천만 고지를 밟는 여덟 번째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는 개봉 첫날 41만 관객을 모으며 화려한 출발을 한데 이어 이틀째 100만, 5일째 300만, 7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질주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비롯해 맥스무비, YES24, CGV 사이트 등 예매 사이트에서도 예매율이 압도적 수치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이제 관심사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지 여부다.
가능성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예매율에 있어 성별 구성도를 볼 때 남성이 46%, 여성이 54%로 성별 예매비율이 비슷하고, 40대 이상 관객이 무려 43%를 차지, 20대(20%)와 30대(33%)의 수치를 앞서는 등 ‘설국열차’는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흥행작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재관람 비율이 높은 것도 천만 고지를 예감할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개봉 11일차 기준 재관람율이 5.56%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 ‘광해’의 3.69%, ‘7번방의 선물’의 4.99%를 넘어섰다.
‘설국열차’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설국열차’는 ‘도둑들’과 함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여타 흥행작 및 경잭작 대비 재관람의 비중이 높아 장기적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개봉 초반부터 재관람 비중이 높은 편인데다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관람 패턴이 ‘7번방의 선물’과 비슷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지난 5일(개봉 1주차 재관람율) 4.08%에서 1주일 만에 1.48%가 증가하는 등 관객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영화 여름 흥행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해 갖가지 패러디물이 양산되는 것도 징조 중 하나다. 현재 온라인에는 ‘해운대 열차’, ‘서울열차’ 등 패러디물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고 있어 ‘설국열차’의 천만 관객 신화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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