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수비진이 진정한 첫 시험 무대를 맞이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56위)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페루(22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는 페루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와 파올로 게레로(코린티안스), 제퍼슨 파르판(샬케) 등 정예 멤버를 데리고 방한했다.
한국으로서는 페루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대다. 페루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에 머물고 있지만, 강호가 즐비한 탓이 크다. 현재 남미에서는 월드컵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던 파라과이가 꼴찌를 달리는 가운데 강호 우루과이가 페루와 간신히 승점 2점 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한국의 현주소를 평가하기에는 적격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페루는 이번 친선경기를 위해 정예 멤버를 동원했다. 단순히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페루도 친선경기 승리를 통해 자신감과 함께 소득을 얻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2실점을 하며 수비진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쉽게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였다. 당시 수비진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호주는 J리그 선수 일부를 차출하지 못했고, 일본도 대표팀의 기존 선수들을 제외한 채 기회가 없던 선수들로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호주와 중국을 상대로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일본과 최종전에서 2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단 한 경기로 수비진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없는 만큼 페루전은 한국 수비진의 진정한 첫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 공격진은 한국 수비진을 점검할 좋은 상대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후반 교체카드로 나왔음에도 28경기서 13골을 넣은 피사로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다 2012년 브라질로 이적한 게레로로 경계 대상이다. 피사로는 여전한 골감각을 지니고 있고, 게레로는 코린티안스의 주축으로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더군다나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소속팀 일정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홍정호(제주)가 중앙 수비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황석호(히로시마)와 장현수(도쿄)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정한 시험 무대를 맞이한 홍명보호의 수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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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