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김주혁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104회에서 동의보감 집필을 위해 내의원을 떠나는 허준을 연기했다. 의원으로서 입지를 다진 허준은 내의원을 박차고 나와 궁휼한 백성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그는 스승 유의태(백윤식 분)의 무덤을 찾아가 “스승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할 때까지 모든 산을 밟고 다니겠다. 헐벗고 가난한 백성을 위해 살겠다. 내 눈으로 모든 병을 확인하겠다. 흙 한줌에 얽힌 약의 효능까지 낱낱이 밝혀내서 병자를 위해 쓰겠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아픈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스승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걷고 있는 허준은 스승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동의보감 집필의 첫 발을 디뎠다. 이 장면은 그동안 오롯이 생명을 살리는데 온힘을 기울였던 허준의 더욱 아름다운 행보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백성을 위한 의약서를 집필하기 위해 명예와 권력을 내려놓은 허준의 모습에서 비장한 기운까지 감돌았다.
이날 허준을 연기하는 김주혁은 늘 그래왔듯이 묵직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눈물을 쏟으며 백성을 위한 삶을 살았던 허준의 감동적인 인생사를 연기하는 김주혁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빼어났다.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흐트러짐 없는 눈빛 연기와 감동 어린 대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김주혁은 그 어떤 효과와 상대 배우 없이 혼자 무덤 앞에서 독백하는 장면이었지만 전혀 지루한 느낌 없이 비장미 넘치게 연기를 하며 다시 한번 배우 김주혁의 힘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제 ‘구암 허준’은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하고, 광해 역의 인교진이 투입되면서 막바지 극의 긴장감이 형성될 예정이다. 6개월여를 달려온 김주혁의 묵직한 울림이 있었던 눈물 연기는 종영을 앞두고 있는 ‘구암 허준’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구암 허준’은 1999년 방송된 ‘허준’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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