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주말극 '휘청'..불패신화, 이제 옛말 되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13 09: 19

불패 신화가 속속 깨지고 있다. MBC 월화 사극과 KBS 주말 가족극의 난공불락 요새가 침범을 허용, 최강자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있는 것.
1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굿 닥터'가 전국기준 15.3%의 시청률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굿 닥터'의 선전은 MBC 사극 '불의 여신 정이'를 꺾은 것이라 의미가 깊다. 그 동안 월화극은 MBC 드라마가 우위를 선점해 온 시간대이기 때문. MBC는 '빛과 그림자', '마의', 구가의 서' 등으로 2년여간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월화극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하지만 평면적인 갈등구조를 기반으로 주인공과 시대만 바뀐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MBC 사극은 서번트 신드롬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앞세워 빠른 전개에 따뜻한 감동까지 버무린 의학 드라마 '굿 닥터'에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주말 8시대 방송되는 KBS 주말극의 불패신화도 이미 자존심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가 국민 드라마로 우뚝 선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시작한 '최고다 이순신'은 MBC 오후 8시 45분대 드라마의 약진에 밤 10시 드라마의 강세까지 맞물려 주말극 최강자의 타이틀을 여러 번 빼앗겼다.
모든 연령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홈드라마를 수년째 선보이고 있는 KBS 주말극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유일한 8시대 드라마라는 강점을 놓치며 안일한 전개까지 더해져 시청층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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