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신화’의 최정원의 모진 운명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 극본 김정아)에서는 안쓰러움을 자아냈던 어린 정수(감수현 분)가 모처럼 행복을 찾나 했는데 그 일말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불운이 또 다시 덮쳤다. 정수를 입양하려 했던 도영(김혜선 분)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된 것.
김수현, 신수연 등 아역배우들의 깜찍한 캐릭터와 연기 매력에 흠뻑 빠졌던 시청자들로선 이제 막 행복을 손아귀에 쥐려는 순간 어린 정수에게 닥친 불행의 그림자에 더욱 가슴을 졸였다. 특히 의식 없이 누워 있는 도영을 보며 “아줌마 살려달라”고 오열하는 어린 정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안타까움은 이내 분노로 뒤바뀌었다. 꼬마 정수가 눈앞에 다가온 행복의 기회를 손에 쥘 수 없는 기구한 운명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 무엇보다 정수의 삶이 타의에 의해 짓밟히게 되는 상황은 안타까움을 너머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분노를 일게 만들었다. 또 그 가해자들이 바로 한 지붕 아래서 정수와 함께 살고 있는 외숙모 미연과 그 딸 경희란 사실에 기막혀 해야만 했다.
특히 3회 끝 부분에서 정수 입양절차를 밟기 위해 미연의 집에 찾아온 변호사 앞에서 때를 놓칠세라 경희를 정수로 부르는 기지를 발휘하는 미연의 가증스런 모습에는 치를 떨었을 정도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렇게 남의 운명을 가로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다”, “나만 잘될 수 있다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도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수의 운명을 가로막은 미연과 경희모녀가 이 비밀을 감추기 위해 또 어떤 거짓을 꾸며낼지, 또 그래서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그녀의 신화’ 4회분 방송은 13일 오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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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그녀의 신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