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도 매력있어”, 모창민 홀릭된 김경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13 10: 40

올 시즌 팀 내 최고의 타자. 경기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야구장에 일찍 나와 수비 훈련부터 타격 훈련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성실성도 놀라우니 감독이 반할 만 하다. NC 다이노스 리딩히터 모창민(28)은 김경문 감독의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모창민은 올 시즌 71경기 3할1푼2리(9위) 8홈런 36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맏형 이호준이 67타점으로 6위에 랭크된 것과 도루 1위(39개)인 리드오프 김종호와 함께 모창민의 활약도 알토란 같다. 시즌 개막 후 허벅지 부상에 이어 오른손 약지 골절상 등까지 겹쳐 쉬운 시즌이 아니었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적당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리그 A급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으니 감독도 좋아할 만 하다. 최근 김 감독은 모창민이 기분 좋을 때 하는 환호를 모사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 앞에 근엄함을 강조하는 김 감독이지만 선수의 특성을 짚어 즐거워하는 것은 웬만큼 기분 좋은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 모창민은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였다. 2008년 드래프트서 SK에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지명된 모창민은 성균관대 시절 호타준족의 공격형 내야수로 주목을 받았고 첫 해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으나 주전 경쟁을 뚫지 못하고 백업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다 2010시즌이 끝난 후 상무 입대한 뒤 지난해 막판 팀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일발장타력과 빠른 발에 강견을 지닌 만큼 외야 수비 훈련도 겸업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NC에 특별지명 이적한 모창민은 대체로 2번-5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었다. 그리고 5번 타순에서 3할4푼9리(83타수 29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원래 김 감독이 계획했던 클린업트리오가 나성범-이호준-모창민 순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감안하면 5번이 최적화된 타순으로도 볼 수 있으나 빠른 발도 갖춘 만큼 2번 타자로도 자주 나서는 중이다.
1루-3루를 겸업하는 데다 발 빠른 중장거리 타자. 그 어떤 지도자도 싫어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팀 내에서 가장 성실하기까지 하다. 김 감독이 모창민의 특이한 환호까지 모사할 정도로 푹 빠진 것은 충분히 매력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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