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빅3, 최다승 향한 선의의 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3 10: 41

선의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25), 류현진(26), 잭 그레인키(30)로 이어지는 LA 다저스의 선발 ‘빅3’가 팀 내 최다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8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0승3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이어갔다. 6월 22일 이후 37승8패의 성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자 가장 무서운 팀으로 면모했다.
타선의 폭발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역시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선발 투수들의 공이 크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해 애를 먹었다. 채드 빌링슬리의 시즌 아웃, 잭 그레인키가 당한 불의의 부상,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조시 베켓의 부진, 크리스 카푸아노와 테드 릴리의 잦은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오직 커쇼와 류현진만이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커쇼와 류현진이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는 가운데 그레인키가 복귀 이후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가 4선발로 자리 잡았고 카푸아노 역시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하며 5선발 자리에서 나름대로의 몫을 해주고 있다.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됐다. 다저스 선발진은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12일까지 44승3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평균자책점이다.
이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끄는 ‘빅3’의 최종 승수에도 관심이 몰린다. 류현진이 가장 먼저 11승 고지를 밟은 가운데 에이스 커쇼가 12일 경기를 통해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레인키도 19경기에서 10승을 따내며 자신에게 투자한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서히 증명해가고 있다. 승수가 비슷한 만큼 남은 등판 결과에 따라 팀 최고승이라는 훈장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역시 커쇼라고 할 수 있다. 커쇼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8)의 주인공이다. 피안타율은 1할8푼4리, 이닝당출루허용률은 0.87에 불과하다. 초반에는 팀 타선의 지원이 저조하거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저스 타선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는 한결 나은 레이스가 예상된다.
11승3패, 평균자책점 2.99로 놀라운 데뷔 시즌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승운 측면에서 커쇼보다 나은 점이 있다. 여기에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홈에서는 커쇼 못지 않은 역투를 보여준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이다. WHIP 또한 1.09에 그치는 등 홈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레인키 또한 최근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1.94, 그리고 8월 평균자책점이 1.42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선수로 손꼽힌다. 경험이 풍부하고 승리를 하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세 선수의 동반 15승 가능성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저스의 가을 전망은 밝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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