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KT에 고민이 찾아 들어왔다. 선수단, 지원 시스템 등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막상 그 결과물을 보여줄 경기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KT도 다각도에서 경기장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 2일 팀의 창단 감독으로 조범현 감독을 선임한 KT는 오는 26일 열릴 2014년 신인지명회의, 그리고 10월 경 개최할 예정인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팀의 뼈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훈련 일정도 거의 대부분 결정됐다. 10월에는 남해에서 팀 첫 캠프를 열고 그 후 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2월에는 대만이나 일본에서 2차 전지훈련을 치른 뒤 퓨처스리그 일정을 준비하게 된다.
문제는 경기장이다. 사실 내년 2월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년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를 경기장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당초 KT는 홈으로 사용하게 될 수원구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대로 퓨처스리그 경기를 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원구장 리모델링이 몇몇 이유로 늦게 시작한 것이 문제가 됐다.

KT 관계자는 “현재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순조로운 편이지만 시작이 늦었으니 완공일도 늦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KT측은 수원구장의 리모델링 완료 시점으로 내년 8월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정도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를 경기장이 필요한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KT의 고민이다.
일단 KT는 수원 인근 야구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팬들의 접근성이다. 비록 퓨처스리그 경기이긴 하지만 팀이 첫 선을 보일 곳은 홈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수원이나 그 근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KT의 일관된 생각이다. 하지만 수원 근처에는 정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마땅치 않다. KT는 만약 수원 인근 구장을 확보할 수 없을 경우 수도권 혹은 경기도 광역권에서 야구장을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숙소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경우 지방에 내려가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KT가 오는 10월에 캠프를 차릴 남해스포츠파크 내 야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이다.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숙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KT로서는 말 그대로 마지막 카드다. KT가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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