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한두 명의 활약이 아니다. 전원이 매 경기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6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가 13일 메츠와 홈 3연전 첫 경기서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68승(50패)을 거두고 홈 3연전 시작을 가볍게 끊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최근 46경기서 38승 8패를 기록, 팀 역사상 1889년 브루클린 슈퍼바스 시절 이후 처음 46경기서 38승을 올렸다.

이처럼 다저스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은 엔트리에 등록된 25명 전원이 자기 역할을 다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도 다저스는 5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헨리 메히아의 호투에 눌려 2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6회 처음으로 맞이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베테랑 닉 푼토가 공수에서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찬스는 상대의 실책성 수비와 함께 찾아왔다. 6회말 0-2로 밀리는 상황에서 첫 타자 크로포드의 타구가 메츠 2루수 다니엘 머피가 실책성 수비로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마크 엘리스의 타구도 머피가 점프해 캐치하려 했지만 타구가 굴절, 우전안타가 됐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무사 1, 2루로 이날 경기 중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다.
천금의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곤살레스가 메히아의 2구 커터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메츠 중견수 라가레스의 송구가 3루 덕아웃에 들어가 2-2 동점, 곤살레스는 3루까지 자동 진루했다. 곧이어 다저스는 푸이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곤살레스는 적시타 상황을 두고 “사실 경기 전 계획은 메히아의 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어떤 투수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공을 보고 공략법을 찾으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오히려 쉽게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내주고 말았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래서 경기 중반부터는 타자들 모두 빠르게 승부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먹혔다”고 했다. 실제로 6회말 3점을 뽑는 과정에서 크로포드, 마크 엘리스, 곤살레스, 푸이그 모두 메히아와 4구 이내에 승부를 봤다.
다저스는 7회초 1사 만루 위기도 막강 불펜진과 호수비로 극복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놀라스코가 7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안타와 볼넷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벨리사리오가 첫 타자 영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1사만루, 안타 하나면 역전되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벨리사리오는 라가레스를 삼진으로 잡았고, 이어 파코 로드리게스가 머피에게 큰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푸이그의 호수비로 1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점수는 7회말에 나왔다. 다저스는 7회말 부상 중인 라미레스를 대신해 출장한 푼토가 메츠 투수 카를로스 토레스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쳤다. 푼토는 최근 8경기서 21타수 10안타로 타율 4할7푼6리 6득점 6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수비서도 안정적으로 내야진을 진두지휘했다.

2000년대 중후반 미네소타와 2011년 세인트루이스 등 강팀에서 뛴 멀티 내야수 푼토는 2011시즌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푼토는 경기를 마친 후 올 시즌 다저스의 모습을 두고 “세인트루이스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모두가 하나되고 있고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지금 다저스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점점 향상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우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향한 과정을 잘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drjose7@osen.co.kr
로스앤젤레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