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하고도 10승을 따내지 못했으나 아홉수가 아닌 수비 때문.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도 수비 실수가 겹쳤고 이것이 하필 실점 빌미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호주 출신 우완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6)이 호투를 펼쳤으나 1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옥스프링은 13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0-2로 뒤진 7회말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옥스프링은 3회말 키스톤 콤비의 미숙한 수비가 발단이 되며 선실점했다. 이종욱의 2루 내야안타에 이은 임재철의 유격수 땅볼. 그런데 유격수 문규현이 2루로 공을 토스했을 때 이미 1루 주자 이종욱이 런 앤 히트로 2루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결국 임재철의 타구는 야수선택으로 기록되었고 무사 1,2루가 되었다.

민병헌의 희생번트에 이은 최준석의 2루 땅볼로 옥스프링은 먼저 1점을 내줬다. 홍성흔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3루 추가 위기를 맞은 옥스프링. 그러나 이원석 타석에서 상대의 딜레이드 스틸 실패로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그러나 4회말 옥스프링은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3루수 강습에 이은 좌익수 방면으로 흐른 2루타. 그런데 3루수 황재균이 3루를 비워두고 있던 상황이라 타자주자 이원석은 2루를 거쳐 곧바로 3루까지 쇄도했다. 무사 3루.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잡았으나 옥스프링은 내야 전진 수비 시프트를 꿰뚫은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인해 2실점 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실점 두 개가 모두 자책점으로 이어졌으나 따져보면 수비 실수가 빌미가 된 실점들. 여기에 6회초에는 1사 1,2루 기회가 왔으나 정훈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만회점조차 뽑지 못했다. 비운의 옥스프링은 10승 기회를 다음 등판으로 미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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