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드디어 7위 자리에서 탈출했다. 6위 KIA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6위로 뛰어올랐다.
SK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김강민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9-2로 이겼다. 팀 시즌 최다 연승인 5연승을 기록한 SK는 42승45패2무를 기록하며 KIA를 반경기차로 따돌리고 6위 자리에 올랐다. SK가 7위에서 벗어난 것은 75일 만이다. 반대로 KIA는 올 시즌 첫 7위 추락의 쓴맛을 봤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1사 후 김선빈의 볼넷, 안치홍의 좌중간 안타, 나지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이범호의 담장까지 가는 타구를 좌익수 김상현이 잡아내며 희생플라이로 1점 밖에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선발 양현종이 1회 4점을 내주며 전세가 역전됐다.

SK는 1회 선두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최정의 볼넷,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잡은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익선상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역전했다. 이어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1,3루를 만든 SK는 김상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선발 김광현이 호투하는 사이 SK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벌렸다. 3회 선두 김강민의 중월 솔로 홈런(시즌 4호)로 1점을 추가한 SK는 4회 2점을 더 도망갔다. 선두 최윤석의 우익수 옆 2루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잡은 SK는 조동화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상황에서는 최정이 중월 솔로 홈런(시즌 22호)로 7-1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 김선빈 안치홍의 볼넷과 나지완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비해 SK는 7회 선두 이재원의 2루타와 상대 폭투, 정상호의 적시타를 묶어 8-2로 앞서 나갔고 8회 1사 1,2루 기회에서도 한동민의 쐐기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KIA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로 시즌 8승(6패)째를 기록했다. 9개의 삼진은 김광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이다. 타석에서는 1회 결승타와 3회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김강민이 돋보였다. 김강민이 한 경기에 4타점을 기록한 것도 올 시즌 처음이다. 최정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폈다. SK는 김상현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고 6명의 선수가 타점을 올리는 등 타자들이 고루 활약했다. 이재원은 3안타를 때렸다.
반면 KIA는 기대를 모았던 선발 양현종이 2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힘을 내지 못했다. 타선도 6안타를 치는 데 그쳤고 삼진만 14개를 당하는 등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KIA는 후반기 들어 5승13패를 기록, 4강 싸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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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