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삼성 이긴 LG '가을 야구 통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13 22: 40

선발 투수가 똑같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불펜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며 가을 단기전 싸움의 가능성을 봤다.
LG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6-9 대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1위 삼성을 승차 없이 단 5리 차로 바짝 좇으며 1위 입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승부를 휩게 알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삼성이 2회 2-5 역전에 성공했으나 3회 LG가 장원삼을 상대로 무려 7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 5회 다시 주키치를 두들겨 12-9까지 쫓아갔다.

그 다음부터 불펜 싸움이었다. 장원삼이 2⅔이닝 9실점(8자책), 주키치가 4⅔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진 가운데 양팀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할 만한 선두권 싸움에 불펜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는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을 상대로 한 LG의 완승이었다.
LG는 김선규, 이상열, 이동현, 류택현, 정현욱 등 5명의 불펜이 나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6회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동현이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고비를 넘겼다. 반면 삼성은 백정현(3실점), 김현우(2실점), 권혁(무실점), 김희걸(2실점) 순으로 등판해 7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실점하며 추격의 불씨를 스스로 꺼트렸다.
삼성은 장원삼이 먼저 강판된 뒤 지고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필승조를 투입할 수 없어 실점이 더 컸던 면도 있다. 그러나 3점차로 쫓아간 6회에도 삼성에 마땅히 내세울 추격조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이제는 LG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단기전에서도 삼성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LG는 올 시즌 무려 18년 만에 승률 6할을 넘겼다. 그것도 시즌의 약 3분의 2를 소화한 8월 중순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LG가 리그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LG의 힘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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