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건, 페루전서 이동국이 될 수 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8.14 07: 17

페루와 평가전을 앞둔 홍명보호는 새로운 공격수를 맞이했다.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는 조동건이 그 주인공.
홍명보호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펼친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득점력 빈곤이라는 숙제를 안은 축구 대표팀은 페루와 경기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역할을 맡을 선수는 바로 조동건.
조동건은 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로만 평가됐다. 지난 2009년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대표팀 부름을 받아 후반 16분 이근호(상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그렇게 조동건은 대표팀에서 지워진 선수가 됐다.

180cm. 원톱으로 큰 키는 아니다. 조동건의 강점은 폭넓은 활동 반경과 부지런함이다. 최전방은 물론이고 허리와 측면으로 활발하게 이동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침투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찔러주는 패싱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이번 대표팀 승선은 조동건에게 다시 오지 못할 기회다.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 맹활약을 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 11일 경남FC와의 22라운드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 뒷공간으로 빠르게 빠져 나가며 동료의 패스를 받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왜 그를 발탁했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조동건은 원래 최전방 공격수였다. 프로에 데뷔하기전 건국대 재학시절 '제 2의 이동국'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공격진이 두텁지 못했던 건국대는 조동건에게 패스 연결하기에 바빴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골을 결정짓는 능력을 가진 조동건이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도 대학시절과 관련이 있다.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골 결정력을 한순간에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조동건의 득점력에 기대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프로 데뷔 후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던 조동건이 대학시절 선보였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낸다면 홍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을 수 있다.
또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역할을 해낸다면 여러 가지 옵션이 생긴다. 다양한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조동건이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분명 대표팀과 선수 본인에게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
조동건은 현재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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