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력을 따지고 보면 신참급 선수들이지만 기량은 확실히 인정받은 모습이다. 류현진(26, LA 다저스)과 맷 하비(24, 뉴욕 메츠)의 맞대결에 미 현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한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 7월 23일 토론토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만한 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 역시 6연승 중이다. 류현진의 어깨 위에는 ‘연승’을 이어야 한다는 중책이 올라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메츠는 이날 선발로 하비를 예고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하비는 지난해 MLB 무대를 밟았고 올 시즌 본격적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9승3패 평균자책점 2.09의 성적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하비는 지난 7월 17일 열린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하비가 오른손 중 가장 뜨거운 젊은 선수라면, 류현진은 왼손 중 가장 뜨거운 젊은 선수다. 이에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하비와 류현진의 얼굴을 반반씩 합성해 ‘ACE-OFF’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런 타이틀은 처음이 아닌데 대부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선수들이 맞상대할 때 등장하곤 했다. 두 선수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MLB.com은 “야구계의 가장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쇼케이스를 펼친다”라면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홈에서는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비 또한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자신의 경력에 새긴 것을 비롯, 올스타전 이후 0.91의 빼어난 평균자책점(리그 1위)을 기록하고 있다. 자존심 대결이 다저스타디움을 수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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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