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 삼성과 '여유만만' LG의 두 번째 대결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4 06: 10

13~14일 대구 삼성-LG전은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 지난 2~4일 잠실 원정 3연전서 1승 2패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삼성의 화두는 전력투구로 요약된다. 2위 LG의 거센 추격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좌완 듀오 장원삼과 차우찬이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오지환 등 LG 좌타 군단을 봉쇄하기 위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들에게는 잠실 원정 3연전서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LG는 여유만만 모드다. 삼성전에 강했던 우규민과 레다메스 리즈 대신 벤자민 주키치와 신정락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신정락-우규민 또는 우규민-레다메스 리즈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기태 LG 감독은 "주키치는 삼성전에 맞춘 게 아니라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 내용도 좋았고 2군에 있었다면 오늘 던질 예정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우규민과 류제국이 후반기 들어 피로 증세를 보여 등판 일정을 조절했다"고 덧붙였다.
LG가 먼저 웃었다.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을 기록한 LG의 막강 타선이 삼성 마운드를 거침없이 몰아치며 16-9로 이겼다. 3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선발 주키치는 4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4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흔들렸으나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베테랑 내야수 권용관의 기용 또한 적중했다. 3회 좌월 3점 아치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삼성은 다승왕 출신 장원삼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뼈아팠다. 장원삼은 2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5-2로 앞선 3회 무려 7점씩이나 허용한 게 결정적인 패인. 2006년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삼성은 승차없이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좌불안석이다. 차우찬이 14일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성적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3.72. 반대로 2위 LG는 거침없는 상승 분위기다. 사이드암 신정락(5승 4패 평균자책점 4.28)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전력투구' 삼성과 '여유만만' LG의 두 번째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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