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무사사구 행진…류현진 12승 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4 06: 16

조건만 놓고 보면 또 한 번 승리를 쌓기 위한 좋은 기회다. 한편으로는 최근 제구가 안정되고 있다는 경기력 측면의 긍정적 요소도 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이런 면모를 이어가며 시즌 12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이 처음으로 5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하는 무대다. 물론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였던 맷 하비가 류현진의 앞을 가로 막는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의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료들의 힘을 기대할 만하다.
류현진이 평소와 같이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다면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주목받는 부분은 최근 류현진이 보여주고 있는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무사사구 피칭을 펼쳤다. 3일 시카고 컵스전, 그리고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도합 12⅓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이나 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이 볼넷을 내준 가장 마지막 기억은 지난 7월 28일 신시내티전에서 1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허용한 것이다. 그 후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제구와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자들과의 수싸움도 잘해나가고 있다는 뜻 또한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동안 주춤했던 탈삼진 페이스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2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볼넷 비율은 무려 ‘22’다.
호재는 더 있다. 일단 극강을 자랑하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10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원정 평균자책점(4.09)보다 훨씬 낮다. 홈에서만큼은 그 어떤 투수가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4일을 쉬고 등판해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있을 수는 있으나 편안한 홈에서 던진다는 점이 이 부담을 어느 정도는 가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츠의 타격이 그다지 강한 팀은 아니라는 점도 호재다. 메츠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3푼8리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다. 8월에는 조금 나아진 2할4푼4리를 기록 중이고 상대적으로 많은 볼넷(379개·리그 3위)을 얻어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지난 4월 26일 첫 맞대결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는 것 또한 좋은 기억이다. 제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는 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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