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팀 내 MVP를 꼽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는다.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등 슈퍼스타들이 팀에 가득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선택은 곤살레스로 고정되어 있다.
매팅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메츠와 홈 3연전에 앞서서도 곤살레스가 팀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은 올 시즌 118경기 중 115경기를 출장한 곤살레스의 성실한 면을 높이 사면서 “곤살레스야말로 가장 꾸준한 선수다. 그야말로 항상 준비된 선수다. 언제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부상도 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를 극복한다. 매 경기 자기 몫을 하며, 낮경기와 밤경기에 따른 기복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곤살레스는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 중이고 어느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다. 좌·우 투수, 밤경기와 낮경기, 홈경기와 원정경기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7리 OPS .809 16홈런 75타점을 기록 중인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매서운 타점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 올 시즌 팀 기록인 핸리 라미레스의 6경기 연속 타점을 넘어섰다. 득점권 타율이 기존 타율보다 4푼이 높은 3할3푼9리, OPS 또한 .935에 달한다. 2아웃 득점권에선 무려 4할5푼으로 결정적인 순간 팀의 해결사 역할을 100%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샌디에이고 시절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터뜨렸던 장타력은 없지만, 경험으로 터득한 타점 생산력은 여전하다. 그리고 자신의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곤살레스는 13일 메츠전에서 천금의 적시타로 다저스의 추격을 이끌었다.
6회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상황에 대해 곤살레스는 “사실 경기 전 계획은 상대 선발투수 메히아의 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어떤 투수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공을 보고 공략법을 찾으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오히려 쉽게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내주고 말았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래서 경기 중반부터는 타자들 모두 빠르게 승부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먹혔다”고 밝혔다. 6회말 3점을 뽑는 과정에서 크로포드, 마크 엘리스, 곤살레스, 푸이그 모두 메히아와 4구 이내에 승부를 봤다.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에도 충실하다. 올해 빅리그 10년차, 프로 진출 13년차인 곤살레스는 신인 야시엘 푸이그의 멘토이기도 하다. 푸이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하면서도, 때로는 강하게 질책한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푸이그가 잘못된 발언을 할 경우, 직접 나서서 바로잡는 이도 곤살레스다. 핸리 라미레스, 후안 유리베 등과 함께 중남미 출신 다저스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물론, 류현진과도 가깝다. 휴식일이나 원정 시리즈에 임할 때 류현진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닌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곤살레스는 시즌 종료 시점에선 100타점을 돌파, 4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찍는다. 곤살레스의 해결사 본능과 리더십이 이어질수록, 다저스의 질주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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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