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유창식이 털어놓은 부진 이유와 다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4 14: 35

"유창식의 실력은 언젠가 나올 것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3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21)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일본 스프링캠프 때에서 절정의 피칭을 자랑한 유창식을 가장 기대하며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 개막 후 유창식은 밸런스 난조로 난타당했고, 부상까지 겹치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의 안테나는 언제나 유창식을 벗어난 적이 없다. 
김 감독은 "유창식은 앞으로 선발로 써야 한다. 원래 볼넷이 많았는데 요즘은 컨트롤이 많이 좋아졌다"며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좋은 공을 가졌다. 그게 경기에 잘 나오지 않았는데 언젠가는 무조건 나올 것이다. 자기가 빨리 깨우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차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언젠가는 잠재력을 터뜨릴 것이라는 믿음이다. 

김 감독의 믿음대로 유창식은 후반기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10이닝 동안 볼넷이 2개밖에 되지 않는 제구 향상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목동 넥센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다. 
유창식은 "돌아보면 그동안 자신감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라이크도 안 들어가 왜 안 되는가 싶었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시즌전 그를 향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간 후 상황이 180도 달라져있었다. 어느 순간 스스로 위축돼 있었다. 김응룡 감독은 "부담이 있어서인지 경기에만 들어가면 공이 몰렸다"고 이야기했다.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연습경기에서 최고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오키나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시즌이 되고 나니 컨디션을 너무 빨리 끌어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본인도 모르게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꼬이니 실타래가 잘 풀리지 않았고 시련의 계절이 이어졌다. 
하지만 2군에서 보낸 시간이 약이 됐다. 그는 "2군에서 러닝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그 이후 투구 밸런스도 잡히고, 볼 스피드도 더 빨라졌다"며 "정민철 투수코치님이 눈치 보지 말고 편안하게 아무 생각없이 던지라고 하셨다. 앞으로도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응룡 감독은 "우리 선발투수들은 한 경기 갖고 모른다"고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 유창식도 "다음 경기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먼길을 돌아 뒤늦게 깨달았지만 유창식에게는 무엇보다 큰 경험이었다. 스스로 찾은 부진 이유, 이제는 극복하는 일만 남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