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고민은 역시 앞선-변수는 중앙 MF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4 07: 12

홍명보호 2기가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페루(2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날 가벼운 회복 훈련에 중점을 뒀던 홍명보호는 13일 오후 훈련을 통해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훈련 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페루전 밑그림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끝내고 페루와 만남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과정으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훌륭한 전력을 갖고 있는 페루는 최적의 상대"라며 "상대 경기 스타일과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오늘 미팅을 다 했다. 특별히 새로운 것을 주문하지는 않았다.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기본으로 터프하게 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결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기본 골자는 동아시안컵 주전 멤버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페루전서도 이들은 그대로 중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은 변수도 있다. 체력적 어려움을 안고 있는 허리진이다. 주전 요원인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는 최근 소속팀(K리그, FA컵)과 대표팀을 오가며 쉴새없이 경기를 뛰었다. 홍 감독도 "미드필드는 하대성과 이명주가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받쳐줄 지가 관건"이라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앞선에 파괴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페루를 맞아 수비력이 좋고 체력적 부담이 덜한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화두는 역시 앞선의 변화다. 동아시안컵서 결정력 부족의 과제를 떠안았다. 3경기 1골에 그쳤다. 홍 감독은 "기본적인 틀을 갖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공격 조합에서 선수가 바뀔 것"이라며 앞선에 변화의 물결이 일 것임을 예고했다. 원톱 공격수는 그대로 김동섭(성남)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안컵 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K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재차 홍心을 잡았다. 홍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기자회견에도 김동섭과 대동하며 선발 출전을 암시했다. 깜짝 선발된 조동건(수원)은 후반 조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2선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동아시안컵과 비교해 6명이 새롭게 승선했는데 골키퍼 김승규(울산)를 제외하곤 공격수만 5명, 측면 공격수만 4명을 불러 들였다. 대표팀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베테랑 이근호(상주)를 비롯해 포항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조찬호, 부산의 임상협,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 득점력을 갖춘 측면 자원들이다. 기존 윤일록(서울), 이승기(전북)가 건재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dolyng@osen.co.kr
조찬호(좌)-이근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