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늘(14일) 개막식을 열고 6일간의 영화제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총 34개국 95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총 40여개 팀의 음악 공연을 열며 제천시 일대를 영화와 음악으로 물들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와 음악 공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영화 프로그램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은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최신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특히 최고의 드러머 진저 베이커를 회상하며 만든 ‘드럼의 마왕 베이커’(감독 제이 벌거)와 남미를 대표하는 저항 가수 메르데세스 소사의 일대기를 그린 ‘메르세데스 소사:남미의 목소리’(감독 로드리고 빌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음악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뮤직 인 사이트’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그중 사이먼 앤 가펑클의 멤버인 폴 사이먼이 앨범 ‘그레이스랜드’를 발매한 지 25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시 찾아 당시 멤버들과 공연을 펼친 모습을 담은 ‘폴 사이먼, 그레이스랜드 그 이후’(감독 조 베링거)와 비틀즈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제작자 조지 마틴’(감독 프란시스 헨리)이 추천작 리스트에 오른다.
관객의 귀에 익숙한 음악영화들을 만들어온 음악감독에게 수여하는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도 찾을 만하다. 올해는 ‘은행나무 침대’, ‘초록물고기’, ‘쉬리’, ‘마이웨이’, ‘각석탕’ 등 40여 편 영화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이동준을 수상자로 선정해 그가 참여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와 ‘7번 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를 상영한다.
또한 홍콩의 유명 감독인 진가신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진가신 특별 회고전’에서 ‘금지옥엽’과 ‘첨밀밀’, ‘퍼햅스 러브’ 등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작품들을 오랜만에 상영하는 만큼 이들을 통해 향수에 젖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음악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은 영화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나흘 밤 동안 청풍호반무대는 각 장르 뮤지션들이 꾸미는 공연으로 영화제의 밤을 음악의 향연으로 수놓는다.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프로그램이 바로 ‘원 썸머 나잇’이다.
포문을 여는 것은 15일 밤 열리는 ‘부기 나잇(BOOGIE Night)’으로 바비킴과 부가킹즈, 프라이머리와 자이언티, 허클베리피가 무대 올라 화끈한 힙합 공연을 펼친다. 이어 16일 밤 ‘이츠 뉴 나잇(It's NEW Night)’에서는 바이브 린, 엠씨 더 맥스, 스윗 소로우 등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 향연이 펼쳐지며, 17일 밤에는 세 가지 다른 장르 음악의 선율이 넬, 이기찬, 신나는 섬에 의해 열린다. 마지막 18일 밤에는 ‘비바 나잇(VIVA Nught)’을 타이틀로 10cm와 버벌진트, 옥상달빛의 무대가 꾸며진다.
이와 더불어 영화 ‘스타 80’, ‘키드 브라더’, ‘안전불감증’, ‘우드스탁의 추억’이 뮤지션들의 공연과 함께 상영된다.
이벤트로 마련된 ‘제천 라이브 초이스’도 아티스트의 공연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도록 꾸려진 프로그램이다. 올해 ‘제천 라이브 초이스’에는 ‘올드보이’의 메인 테마곡을 작업한 심현정 음악감독이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눈물 시리즈 삽입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니 의림지 무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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