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칼과 꽃'의 온주완이 거듭되는 연기변신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미친 연기에 대한 비결로 “철저한 계산과 상상력”이라고 전해 눈길을 끈다.
극 중 보장왕(온주완 분)은 연개소문(최민수 분)과 손을 잡은 쿠데타 이후 왕이 됐지만, 연개소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허수아비 신세가 된 비운의 왕이다. 즉위 초반엔 연개소문에 밀리지 않으려고 기를 썼던 보장왕이지만 연개소문이 대막리지로 자신의 지위를 승격시킨 뒤 국정, 안보, 인사 모든 실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그의 권한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인식한 보장왕의 선택은 연개소문을 칠 결정적인 기회를 엿보며 미친왕 행세를 하는 것. 보장왕을 연기하는 온주완은 극 중 인물의 연기를 연기하게 된 셈이다. 온주완은 “처음엔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최민수가 아니다’라는 자기암시를 걸기도 했다”며 “완벽한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난 현장에선 대본을 거의 안 봐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외우고 계산한 뒤에야 촬영장에 간다”고 말했다.

또한 온주완은 “보장왕은 연산군과 같은 폭군과는 다르다. 그는 미친 게 아니라 완벽한 연극을 하는 인물인 만큼 철저한 계산으로 수위조절을 해야 했다. 보장왕 역시 ‘내가 만약 미친다면’이라고 상상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주완과 최민수는 극 중 대결 상황과는 달리 실제 촬영장에서는 연기 조언을 아낌없이 주고 그 조언을 100% 수용하는 더없이 좋은 선후배 관계라는 후문이다. 온주완은 “최민수 선배와 연기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 연기 디렉션을 많이 주시고, ‘이렇게 하면 더 임팩트 있겠다’는 소스를 많이 주신다”고 전했다.
또 온주완은 “아마 보장왕이 연개소문의 목을 서서히 조르지 않을까”라고 귀띔해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칼과 꽃’ 13부는 1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칼과꽃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