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욕망을 향한 치밀한 두뇌싸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14 09: 02

욕망이 커질수록 주위에는 믿지 못할 사람들이 많아진다. 서로 속고 속이며 적대관계가 늘어나고, 사랑과는 상관없는 철저하게 계산된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14회에서는 장태주(고수 분)와 이요원(최서윤 분)이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자와 가지고 있는 것을 온전히 지키려는 자의 철저하게 계산된 결합이다.
장태주는 자신의 비리를 폭로하려고 하는 김광세(이원재 분) 의원을 죽이고 윤설희(장신영 분)에게 덮어씌우려 했다. 사랑하는 사람인 장태주에게 모든 것을 바친 윤설희는 그런 장태주를 원망하지 않았다. 윤설희는 결국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장태주를 최서윤에게 보냈다. 장태주의 범죄 사실이 들통 나더라도 최서윤이라면 그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결국 장태주는 마음에 품은 윤설희를 두고 최서윤과 결혼해 성진그룹을 가질 계획을 세웠다. 최서윤과 함께 한정희(김미숙 분), 최민재(손현주 분)를 성진그룹에서 몰아낸 후, 성진그룹을 차지해 다시 윤설희에게로 돌아가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민재와 한정희는 장태주가 김 의원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서로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이용하려고 했다. 최민재와 한정희는 최서윤을 몰아내기 위해 손을 잡았지만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최민재의 측근인 강호연(박지일 분)은 사실 한정희의 사람이었고, 최민재의 계획을 모두 한정희에게 보고했다.
또 한정희와 최민재는 각각 최정윤(신동미 분)과 최원재(엄효섭 분)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최서윤을 압박했다. 최서윤은 가족들의 배신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최정윤을 다시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고, 최동진(정한용 분)을 이용해 한정희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최서윤도 장태주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최서윤은 결혼식 날 피 묻은 손으로 성당에 온 장태주가 김 의원을 죽였다는 사실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치면 자신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이를 발설할 수 없었다. 일단 성진그룹에 대한 공동의결권을 해지할 방법만 알아보는 상황. 장태주는 그런 최서윤에게 김 의원이 죽던 날 현장에 있었지만 그를 죽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며, 자신이 위험해 지면 최서윤 역시 위험해지니 자신을 구하라고 요구했다.
장태주가 최서윤과 결혼하면서 2차 대결구도를 형성한 '황금의 제국'은 주인공들의 욕망이 커지면서 두뇌 싸움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 속고 속이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긴장감을 형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치밀한 대본과 촘촘한 구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 방송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더 높아진 욕망만큼 치열해진 두뇌싸움은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흥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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