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달리고, 신원호 기지개..KBS출신 PD들 '맹활약'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14 11: 31

KBS 출신 스타PD들이 케이블에서 맹활약하며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KBS 예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영석, 신원호, 이명한, 김석현 PD의 성적표는 특별한 의미로 눈길을 끈다.
현재 나영석 PD는 tvN '꽃보다 할배'의 연출 맡고 있다. H4(이순재, 백일섭, 신구, 박근형) 등 반세기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40대 짐꾼 이서진이 출연진 중 가장 젊은 피다.
70대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는 할배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6회 방영분으로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압했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9.66%(닐슨코리아 케이블유가구 기준 집계), 평균 시청률 6.65%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에 방영된 KBS 1TV '9시뉴스'(평균 2.96%),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평균 2.51%)보다 높다.
지난해 1990~200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신원호 PD는 오는 9월 시즌2 격인 '응답하라 1994'를 첫 방송한다. '응답하라 1997'이 H.O.T와 젝스키스로 양분됐던 90년대 팬덤을 조명했다면 '응답하라 1994'는 서태지와 아이들, 농구대잔치 등을 다룬다.
고아라가 성동일-이일화 부부가 운영하는 하숙집 딸로, 정우와 유연석, 김성균, 바로 등이 하숙생으로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에 한창이다. '응답하라 1997'이 10%에 육박하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문화 트렌드를 개척했을 정도로 반향이 컸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맡았던 김석현 PD는 tvN '코미디 빅리그'로 지상파와 대결하는 유일한 케이블 개그 프로그램 선봉에 섰다. 출신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 '코미디 빅리그'의 장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운영도 신선하다. 시즌제로 출발한 '코미디 빅리그'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년 정기물로 편성됐으며 오는 17일 결승을 앞두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유명한 이명한 CP는 나영석, 신원호, 김석현 PD의 프로그램은 물론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명한 사단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
이에 대해 tvN 측 한 관계자는 "KBS에서 선후배로 지냈던 만큼 호흡이 좋다. 또 열정들도 대단해서 그런 부분이 프로그램에 녹아 나오고, 이를 시청자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응답하라 1994'의 진행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고 '꽃보다 할배'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