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김학범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김용갑 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김용갑 신임 감독은 지난 2000년 전북 현대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KFA 유소년전임지도자(2001년) U-17대표팀 코치(2002년~2003년) U-20대표팀 코치(2004년~2005년) FC 서울코치(2006년~2008년) KFA기술발전위원(2009년~2010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2010년~2012년) 등 클럽과 연령대별 대표팀을 오가며 착실하게 지도자 코스를 밟아왔다.
축구계에서는 온화한 성품의 덕장 지도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치열한 ‘승부사’형 지도자에 가깝다. 청소년대표팀 코치 시절에는 U-16대표팀(2002년)과 U-19대표팀(2004년)에 아시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용갑 감독은 2010년에는 이장수 감독을 도와 2부리그에 있던 광저우를 1부리그로 승격시켰으며 승격 첫 시즌인 2011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의 드라마를 펼쳤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이장수 감독 못지않은 축구영웅이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김용갑 감독은 승강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의 생존전략을 알고 있는 지략가다. 지금의 강원에 꼭 필요한 지도자”라며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창조성, 열악한 상황까지 안고 갈 수 있는 희생정신,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화합하는 소통력을 모두 갖춘 김용갑 감독의 합류는 강원이 상승세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갑 신임 감독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긍정적 마인드로 바꿀 수 있도록 힘과 꿈을 불어넣는,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며 “강원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정상화시키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도중 강원의 지휘봉을 잡아 잔류로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은 10일 제주전 완패(0-4)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원은 올 시즌 2승 9무 11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인 15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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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대표이사(좌)-김용갑 감독 /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