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배우 샬토 코플리가 영화 ‘디스트릭트9’에 이어 ‘엘리시움’에서 함께 작업한 닐 블롬캠프 감독에 대해 "같은 국가 출신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많아 함께 작업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샬토 코플리는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엘리시움’ 내한 홍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빈부격차 문제나, 선진국과 제3국 사이의 격차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닐 블롬캠프 감독과는 열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냈고, 내가 배우가 되기 전 그가 연출한 작품을 편집하기도 했다. 영화에 대해서 편집이나 특수효과와 같은 취향도 비슷하고 그래서 같이 일하기가 편하다”며 출신국 외에도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소개했다.

샬토 코플리는 닐 블롬캠프 감독의 데뷔작 ‘디스트릭트9’에서 주인공 비커스 역으로 출연해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계 물질에 노출돼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충격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이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자신을 그 같은 자리에 올린 닐 블롬캠프 감독의 차기작 ‘엘리시움’에 출연해 지구의 무단 이민자들을 잡아들이는 엘리시움의 용병 크루거 역을 연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영화 속 독특한 악센트의 영어 발음을 사용한 의도 또한 밝혔다. 그는 “색다른 악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남아공 출신의 백인 악당을 만드는 것에 거부감 있었지만 악센트가 독특하고 남아공 백인에 대한 편견을 이용해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엘리시움’은 2154년 호화로운 우주 정거장 엘리시움에 사는 코디네이터스 계급과 황폐해진 지구에 사는 하층민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국내 개봉일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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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