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영화 의 대표적인 명대사다. '말도 안 되는 일' 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를 놓친 적이 수두룩했다. 9이닝 1실점 완투하고도 고배를 마신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류현진을 두고 '소년가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그는 올해 들어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 이상 소년가장의 아픔은 없다. 박복했던 타선 지원은 말 그대로 과거일 뿐.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1회 1사 후 후안 라가레스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침묵을 지켰다. 득점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3차례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듯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5.41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5회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5회 1사 후 엘리스의 볼넷, 우리베의 좌전 안타로 만든 1,3루 상황에서 푼토가 주자 일소 2루타를 터트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6회 2사 2,3루서 엘리스가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2승 사냥에 성공했다. 특히 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로 손꼽히는 매트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된다. 류현진의 호투 못지 않게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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